*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45)

기사입력 2020.12.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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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45)

    □ 숭냥(숭녕) : 숭늉

     

    그리키 더분 여름 낮에 땡볕에 낯을 시컴키 꾸우감시로 호메이 한자리로 

    하리 젱일 밭을 매애도 아~ 옴마는 그리해애도 되는갑따 시펐어예.

    심들기 일을 허다아 씨인 밥 한덩거리 물에 몰아서 

    정지부뚜막에 걸치 앉아가꼬 배를 채아도 

    아~옴마는 그리해애도 되는갑따 시펐어예.

    삼동저실 꽝꽝 얼어삐린 냇물서 맨손으로 서답꺼리를 뽈고 

    손꾸락에 맨날 동상이 걸리도 

    아~ 옴마는 그리해애도 되는갑따 시펐어예.

    아요, 내는 개안타이 마이 무구서 배부리다이 누우뜰이나 마이 무구라이

    따신 밥에 게기 반찬 자석들 몬져 다 믹이고 

    숭냥으로 배를 채아도 되는갑따 시펐어예.

    에나 옴마는 그리해도 되는갑따 그리 시펐어예.

    발꿈치가 추부에 얼어가꼬 쩍쩍 갈라지서 피가 나고

    손톱도 몬 깍을맹큼 손꾸락이 닳아져삐도 

    에나 옴마는 그리해도 되는갑따 시펐어예.

    외할매가 보고잡다이 누구 외할매가 보고잡다이

    그냥 그개 옴마 혼재 지주기는 말인갑따 시펐어예.

    이전애 집애 식구들이 엄실때 외할매 사진을 손에 들고

    소리도 안냄시로 우는 옴마를 보고도

    옴마가 와 저래 울어샀내 늙어서 주책이다 험시로 눈물에 의미를

    이 철없고 속없는 딸래미는 에나진짜 몰랐어예.

    내가 옴마가 되고 자석을 키우고 울 옴마가 베름빡 나무액자 안에

    사진으로만 따악 남아 있는 걸 채리보고 눈물이 핑 난깨내

    인자사 옴마는 그리허모 안되는갑따허고 가리늦가 알것어예.

    옴마는... 에나 불쌍헌 울 옴마는....

    그리허모 그리살모 안되는 거신디예. 인자사 알았어예.

     

    - 원작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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