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44)
□ 가심빼기(가심) : 가슴. 앞가슴
아요, 장사이기 노래 쪼꼼마 틀어 봐라이.
그 양바이 목정 항개는 에나 타고났다 아인가배.
동백 아가씨를 따악 틀어 노오모
농햅 빚도 주 애비 오입질도 암 껏도 아인기라.
뻐얼건 동백꽃이 뚜욱뚝 널찌삐는개
창지름 맨치로 용서가 되삐는기지.
꼴베기도 싫은 백 여시 겉은 그 가이나도
성님 성님 해삼서 떠억허거로 내 헌티 앵기붙은깨
한번쭘은 에삐보이대.
남정네 맴 한쪽구시를 내삘 줄 알기 되모
시상이 오찌 돌아가는고 도사 맹키로 읽을 줄 알기 되는 기라.
평생 쎄가 만발이빠지개 농새지이 봐야
이망빼이 주룸허고 빚 빼고 남는기 어딨대.
비 오모 장때이고
볕 나모 아심찬은기라.
곡석 알게이서 땀 내미가 폴폴 나는기지.
우리사 이날 평생 땅마 파 묵고 사는 숭 밤피이들인깨
땅은 에나 사램 내삐리고 도망을 안치는기라.
하아, 서방보담 백배나천배나 나순기라.
장사이기 그양바이 쪼꼼마 틀어보소.
사램 사는기 뭐 벨기가.
저개 저 뚜욱뚝 널찌는 동백 쫌 채리보소.
요내 가심빼기가 다 붉애진단깨.
시방 애비도 몰라보는 낮술 한잔 허고 있소.
서방도 부처도 다 잊아삐고 생각도 안허끼요.
미쳤구로 내가 생각허끼요. 택도 엄는 소리라.
아요 야야 장사이기 노래 한번 크기 틀어보래이
장사이기가 오올은 내 서방인기라. 하모 내 서방이라.
[원작시 : 동백아가씨-서안나(19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