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44)

기사입력 2020.12.12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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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44)

    □ 가심빼기(가심) : 가슴. 앞가슴

     

    아요, 장사이기 노래 쪼꼼마 틀어 봐라이.

    그 양바이 목정 항개는 에나 타고났다 아인가배.

    동백 아가씨를 따악 틀어 노오모

    농햅 빚도 주 애비 오입질도 암 껏도 아인기라.

    뻐얼건 동백꽃이 뚜욱뚝 널찌삐는개

    창지름 맨치로 용서가 되삐는기지.

    꼴베기도 싫은 백 여시 겉은 그 가이나도

    성님 성님 해삼서 떠억허거로 내 헌티 앵기붙은깨

    한번쭘은 에삐보이대.

    남정네 맴 한쪽구시를 내삘 줄 알기 되모

    시상이 오찌 돌아가는고 도사 맹키로 읽을 줄 알기 되는 기라.

    평생 쎄가 만발이빠지개 농새지이 봐야

    이망빼이 주룸허고 빚 빼고 남는기 어딨대.

    비 오모 장때이고

    볕 나모 아심찬은기라.

    곡석 알게이서 땀 내미가 폴폴 나는기지.

    우리사 이날 평생 땅마 파 묵고 사는 숭 밤피이들인깨

    땅은 에나 사램 내삐리고 도망을 안치는기라.

    하아, 서방보담 백배나천배나 나순기라.

    장사이기 그양바이 쪼꼼마 틀어보소.

    사램 사는기 뭐 벨기가.

    저개 저 뚜욱뚝 널찌는 동백 쫌 채리보소.

    요내 가심빼기가 다 붉애진단깨.

    시방 애비도 몰라보는 낮술 한잔 허고 있소.

    서방도 부처도 다 잊아삐고 생각도 안허끼요.

    미쳤구로 내가 생각허끼요. 택도 엄는 소리라.

    아요 야야 장사이기 노래 한번 크기 틀어보래이

    장사이기가 오올은 내 서방인기라. 하모 내 서방이라. 

     

    [원작시 : 동백아가씨-서안나(19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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