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43)

기사입력 2020.12.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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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43)

     

    □ 무감시로 : 먹어가면서

    칭구야, 내 하동 온짐에 고향에 들렀다 간다. 칭구 니가 있었이모 더 좋았을낀디. 

    객지 나와 바뿌게 살다 본깨내 요새 부쩍 칭구 니 생각이 난다. 세월따라 나이 무감시로 인재는 잊아삐끼까 시푸도 말이라. 고향 다릿까를 떠나옴시로 동내를 치다본깨 칭구 니 우심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애서 내도 모리게 실실 따라 우싰더마 고마 눈물이 핑 난다야. 에나 내도 고향마 들리모 그시절 오만때만 추억들이 그리분 게 탈이다. 담에는 꼭 들러모 기벨허깨. 

    □ 어쩌꺼나 : 어찌하나

    원찬 : 어지 뒷집 아재가 경운기 몰고가다 저개 당산모티(당산모퉁이)서 봉고차허고 부딪히가꼬 가심이고 폴이고 마이 다칬다내.

    연심 : 아이고 어쩌꺼나. 그래 지금, 어디 병원에 계신디? 함 디다봐야 겠다.

    원찬 : 지금 코로나때매 면회고 뭐이고 암껏고 안된다쿠네예.

    □ 울매? : 얼마?

    원찬 : 밤고구매 이거 내가 값을 쳐서 울매 주모 되것노?

    연심 : 에이 우리 사이에. 니 알아서 주모되지 그걸 또 물어샀능가?

    원찬 : 그래도, 울매? 시상에 공짜배이가 어딨내. 울매고?

    □ 이츠으 : 이층에

    원찬 : 누구 세이는 시방 이츠으 가모 있나? 어디애 있내?

    연심 : 이츠으로 가모 아매도 침대에 누부 있이끼구마예.

    □ 질 : 길

    원찬 : 자아(장에) 갔다 오늘 질이가?

    연심 : 하아, 오올 전도 제장이라서 장 좀 봐오는 질이다.

    □ 지도오 : 기둥에

    원찬 : 아부지 옷 좀 가꼬 오이라.

    연심 : 어딨는디예?

    원찬 : 거어 지도오 걸리 있는 옷 말이라. 쎄이 가꼬 오이라.

    □ 무굴맹큼마 : 먹을만큼만

    연심 : 주아부비, 아아들 온단깨 무굴꺼 쪼깸마 장만허까요?

    원찬 : 고마 딱 무굴맹큼마 해. 요새 아아들이 오디 마이 무사턴가?

    □ 이이모(이기모) : 이기면

    원찬 : 자네 오늘 내허고 바둑 한번 두세나. 자네가 내헌테 이이모 오올 술은 내가 원껏 삼세.

    승렬 : 에헤~그래샀능가. 사램이. 아이 그러다아 내가 에나 이기삐모 자네 후회허낀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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