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39)

기사입력 2020.10.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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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39) 

     

    □ 썩쭈구리 : 풀이 죽어 있는 또는 힘이 없는

    원찬 : 칭구야, 어머이 지내시는 요양원에 잘 댕기 왔능가배? 그런디 와 그리 썩쭈구리허개 앉아 있내? 와? 어머이가 영 몸이 안좋터나?

    연심 : 그기 아이고. 고마 어머이 말씀 허는 걸 들은 깨 영 마음이 안좋내.

    원찬 : 와? 뭐라쿠시던디?

    연심 : 별기 아이고. 에릴 때 내가 억수로 아풀 때는 옴마가 미안타 허시더마는 인자 연세가 들어 당신이 아프시도 당신이 또 미안타 허시내. 그 말씸 듣고 내가 영 마음이 안좋타.

    원찬 : 그기 다 부모 마음 아이것나. 살아 계실적에 자주 찾아 뵙고 그리해라. 내는 부모님이 두분다 안계신깨 그래도 칭구 니가 부럽다. 

    □ 히떡히떡(해딱해딱) : 후딱후딱

    @ 일로 시기모 쫌 미루지 말고 히떡히떡 허고 놀로로 가등다 말등가 해라. 똑 봄에 깐 삥아리(병아리) 가실에 세아리는거 매이로 께을뱅이 짓 허지말고.

    □ 잠질 : 잠결

    @ 아요! 주구매야. 아가 잠질에 이불에 오좀 재릿다. 쎄이 기저구 갈아 조오라.

    @ 새복 잠질에 개가 어띠기나 짓어사턴지 시끄러버가꼬 마음겉애시모 일나가꼬 작대기가꼬 개를 쎄리 패비고 시푸더마 도새 몬일어 나것더라. 

    □ 잠질애 : 잠결에

    손자 : 할매, 칠남매를 우찌 키았어예?

    할매 : 긍깨내 그마 죽기 아이모 살기다 그리 키았지. 죽으모 죽고 살모 살고. 날 새모 세상인갑다 일허고 밤 되모 자는긴갑다 허고 자고.

    손자 : 할매, 그런깨는 아푼 몸마 남았다 아입니꺼예?

    할매 : 아이고 인자 나아(나이가) 문께 아파샀재. 오래 살모 안돼. 사램이 너무 오래 살모 에나 안돼. 

    손자 : 그리키 산 세월, 억울허지 안헙니꺼예?

    할매 : 아이고오! 억울헌기를 누우(누구)헌티 하소연 허끼라. 요내 하소연을 어따 다 풀끼라? 고마 생각허기로 억울해도 다아 이기 내 복인갑따 그러는기지 뭐. 좋은 날(日) 좋은 시(時에) 갈라꼬 여태꺼지 전디고 있어.

    손자 : 그러모 할매 소원은 뭔디예?

    할매 : 할매 소원은 자는 잠질에 가는기다. 

    손자 : 싸악다 자는 잠질에 간다쿠고 빈손으로 간다 쿰니꺼예?

    할매 : 있는 대로 씨고 묵고, 갈 때가 되모 훨훨 나부(나비) 맹키로 빈손으로 날아가구로 그리 해야지. 욕심 지이 봤자 갈 때 가꼬 가는 사람 아무도 엄따. 싸악다 빈몸으로 가는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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