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38)

기사입력 2020.10.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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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38) 

     

    □ 널쭈삐다 : 떨어져 버리다.

    원찬 : 올해 우리집마 농새가 잘 안된긴가 아이모 딴집도 그런긴가 모리것따. 감낭구에 약을 올개(올해) 안 치서 그런가 감도 싸악다 널쭈삐서 딸꺼도 항개도 엄꼬.

    연심 : 자네마 그런기 아이네. 올해매이로 쥐띠년에 윤사월이 들모 인날 어르신들이 숭년이 던다 사터마는 에나 틀린말이 항개도 엄는기라. 자네 올해 함 보라모. 코로난가 머시기간 때매 온나라가 엉마이진창인디다가 밤이고 감이고 곡석들이 똑띠기 올키 달린기 엄따 아인가배. 밤도 비가 마이 와 노은깨 삶아도 개미(맛)가 엄째, 쌀농새도 그렇째, 감농새도 그렇째, 콩이고 퐅이고 싸악다 걷아 딜일끼 있이야 될꺼 아인가배. 저어짜 액양에 함 가보라모. 감낭구에 감이 치렁치렁 달리야 딸 재미가 있이낀디 개치마을부텀 액양골째기 한바쿠 쭈욱 차 타고 대이보모 왜감(대봉감)이 마이 달리 있능가. 딸끼 있어야 폴끼 있이까 아인가배. 아매도 올개는 홍시고 꼭깜(곶감)이고 공짜배이로 얻어묵기가 에럽다 시푸구마. 

    □ 선나꼭다리(선나치, 선내치) : 서너 낱 꼭지. 조금

    @ 선나꼭다리 맹키마 조 노코는 어띠기나 유세를 떨어 산깨는 그녀러자슥 에나 치다 뵈기도 실커로 눈에 천불이 나더라이까네.

    @ 아요, 주아부지요. 쌀독에 쌀이 선나치빼끼 안 남았거등예. 내일 옥종자아(장에) 가서 쌀 좀 폴아오지다?

    @ 용돈을 선내치나 줌시로 맛나는거 사 무라모 뭘 사 무라 말인지 모리것따.

    □ 선다선다 : 섬마섬마. 어린 아이가 혼자 걷는 법을 익힐 때, 어른이 아리를 붙들고 있던 손을 떼면서 내는 말.

    @ 어따어따 선다선다. 아이구 잘허내! 아이구 우리 손재, 우리 똥개 에나 잘 허내! 

    이리마허모 좀있이모 혼재 서서 걸을 수 있것따.

    □ 어디라? : 어데냐? 어디?

    @ 아요, 자네 지금 어디라? 자네 빼고는 다 모임에 왔는디. 쎄이 안오고 뭐허내? 10분 안에 안오모 우리 모임에서 딱 짤라삔다이.

    @ 거어가 어디라? 집이가? 회사가? 회사 전화헌깨 볼씨로 퇴근 했다던디?

    □ 히떡(해딱) : 후딱

    @ 밭좀 매고 오라캤더마 일로 오찌 해노코 왔는지 히떡 해치우고 온기라. 저래가 농새를 지이끼라꼬 헌깨 내가 눈에 천불이 나지. 

    □ 히떡 : 해뜩

    @ 산에 밤 주꼬 있인깨 오디서 뽀시락 소리가 나는기라. 아이 그래서 뭔고 시퍼가꼬 살째기 소리나는디로 가본깨내 억수로 큰 산뙈지가 내를 히떡 치다보더마는 저짜 둠벙가로 주우 달리빼비는기라. 지도 놀래고 내도 놀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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