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37)

기사입력 2020.10.15 20:11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37) 

     

    □ 뚜딜맞다(뚤맞다, 주우맞다) : 두드려 맞다

    엄마 : 무신 놈의 머시마 자슥이 천지도 모림시로 싸돌아 댕김시로 가이나들헌티 뚜딜맞고 에나 니 그리 허끼가? 누 옴마 아부지가 동네 챙피해서 오디 나대이지를 몬허것따. 

    아들 : 아이참내, 나가 뚤~맞인개 아이고 먼듬폴다가 질바닥에 쳐 백히서 그렁기라니께예. 무신 말끼를 몬 알아묵습니까예. 답답허구로.

    □ 뚜딜패다(뚤패다, 주우패다) : 두드려 패다

    아버지 : 아들아, 한 대 맞으모 두 대 따악 뚜딜패삐는기 사내 자슥이다. 알것나?

    아들 : 내도 알아예. 내도 오디가서 절대로 주우맞고 그리허는 놈 아인깨내 걱정일랑 허지 마이소예.

    □ 몬해 : 못해. 못한다

    아들 : 우리 어머이는 6.25때 군대가서 전사하신 아부지가 아직도 살아서 오시끼라고 이날평생 기다리시거등예. 그래서 돌아가시도 화장(火葬)을 허지 마라카네요. 지금은 다 화장을 해야하는디도..

    동네아재 :  할매요, 와 아들한테 화장 허지 마라캐서요?

    어머니 : 영감 만낼라꼬, 가서 영감만내 썩은 몸이래도 마주 잡아 볼라꼬.

    동네아재 : 할배가 6.25때 돌아 가싰다 아입니꺼?

    어머니 : 돌아가시도 가서 한번 만내가꼬 썩은 몸이래도 마주잡고 서 볼라꼬. 열아홉 살적에 만내서 일찍 헤어진기 원통해서 그래. 하도 아깝고 원통해서 내 몸은 썩지를 몬해. 얼매나 아깝고 원통헌지 몰라, 이 시상에 나서 넘처럼 몬 살아봐서 원통허지. 이 좋은 시상에 ......만낼지 몬 만낼지 모리것지만서도. 다시 만내도 무신 말을 어찌 해야 헐지도 몰라. 하도 오래 되애가꼬.

    □ 끄내끼 : 끄나풀

    마을이장 : 할매예, 할배한테 시집 온 거 한버이라도 후회해 본 적 있입니꺼예?

    할매 : 와 후회해! 

    마을이장 : 결혼은 해도 후회허고 안 해도 후회헌다든디 그 말이 뭔 뜻인고예?

    할매 : 시집을 가모 서로 등을 믿고 살고 안가고 혼재서 늙어모 등 믿을 디가 엄다. 그렇다 아인가배. 그기 뭔 말인고 허모. 결혼을 허모 답답헐 적마다 서리서로 등을 믿고 의지험시로 산다 그말이라. 결혼을 안허고 혼자 살모 무시 뿌리맹키로 그냥 혼재 걱정하고 혼재 늙고 그렇다 그말이라. 결혼허는게 낫다는 말리아.

    마을이장 : 할매 말씸은 혼재 사는거 보담 결혼 허는기 더 낫네예.

    할매 : 하모, 낫기로. 혼재 살모 외로버서 몬써. 나이 들모 서로 말동무도 되고, 먼지 한 사램이 세상 베리삐고 끄내끼 떨어진 연처럼 혼재 남으모 고마 믿을디가 엄꼬 외롭다 아인가배.

    마을이장 : 할매 등더리는 누가 긁어 주예?

    할매 : 나? 내 덩더리는 내가 긁지 누가 긁어 주끼고.......하하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