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36)

기사입력 2020.10.11 16:16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36) 

     

    □ 니캉내캉(니컹내컹) : 너랑나랑

    원찬 : 오새 나(나이)를 묵어서 그런지 묵구 살기가 팍팍해서 그런지 자꾸 기억허는 거 보담 까자묵는기 더 쌧다. 어지껏도 오올 아적되모 까자무삐고. 이게 치매는 아이것재?

    연심 : 아이구, 문디자슥아. 나이 오십줄 치매는 무신 치매? 니만 그런기 아이고 시상 사람들 다 나이 무가모 다 그리되는기라. 시상 삼시로 제일 슬픈 기 잊아지는 기라. 이별허는 거 보담 더 가심 아픈기 기 잊아지는기지. 내던 간에 니던 간에 오래토록 넘헌티 안잊아지고 기억되시모~ 허고 우리는 원한다 이말이라. 최영미 시인의 ‘선운사’라는 시에도 보모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그런 구절이 있다. 니캉내캉 서로 살아감선 안잊아지는 그런 칭구나 되구로 허자

     

    □ 식하준다 : 식혀준다

    연심 : 아요 칭구야. 술허고 차허고 마시는 벱이 따로 있나?

    원찬 : 술은 차갑구로 해서 마시고 차는 따시기 해서 마시는 기라. 니도 알다시피 찬 술은 가심을 뚜굽게 데푸고 뚜구분 차는 머리를 착게(차게) 식하준다 이말이라. 술은 기부이(기분이) 억수로 좋키 맹글고 차는 마음을 쑤욱 가라 앉히 주는기라.

    □ 찌꺼리(찌꺼레이) : 찌꺼기

     

    원찬 : 아이고, 풍(중풍)으로 고상허시는 우리 아지매, 나아 팔십에 에나로 후회스러븐기 뭐인고예?

    연심 : 후회시러븐기 뭐 쌧지요. 우리 자석 새끼들도 저거 맘대로 해달라는 대로 몬해준것도 후회가 되고, 젊머서 에나로 흥청흥청 하는기 지금 나들어서 보약묵는기 보담 나사요. 젊머서 몸을 애끼서믄 이리키 풍도 안아고 망거러지고 이리 안해시낀디요.

    원찬 : 에나 맞네예. 근데예 젊어실적에는 그런 맴이 안생긴다 아입니꺼예

    연심 : 하모, 죽자 살자 일마 했어. 저 새끼들 돈 한닢이래도 더 줄라쿠고. 나는 늘 안 좋은 것, 찌꺼리마 묵고 그랬어.

    원찬 : 젊머서 자기 몸도 챙기감서 쉬엄쉬엄 놀 때 놀고 그리 해야 되는디 그지예?

    연심 : 그리 안되디다. 살림 살다보믄 그기 안 돼.

    원찬 : 맛있능거 묵고

    연심 : 에나 인자사 그런 생각이 나지

    원찬 : 인자 그런 생각이 나모 젊어실때부텀 몸을 애끼는기 상구 옳은거 아입니꺼예?

    연심 : 하모 옳지요! 옳은기는 맞다만서도....

    원찬 : 그린디도 아지매는 그리 안했다 아입니꺼예?

    연심 : 젊머실적에 몸이 성할 때에는 내가 몸이 이리 망거래질끼라고는 생각을 항개도 안해봤어. 인자는 그렇지, 인자는 내가 몸이 망거러지고 헌깨는 내가 몸이 와이런고 시푸지..우째든간에 자네는 젊머신깨 몸 애낌시로 살아. 그리안허모 나 맹키로 후회해.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