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25)

기사입력 2020.07.18 21:08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25)

     

    흐딱(히딱) : 재빠르게, 후딱

    원찬 : 연심아. 니는 니가 억수로 좋아허는 동시 에우는 거 있나?

    연심 : 하아 있다. 정채봉 님애 옴마가 휴가를 나온다모라는 동시다. 내가 함 에아보까? 잘 듣고 느낌이 오떤능고 함 감상이나 해 봐라. 제목, 옴마가 휴가를 나온다모, 정채봉. 하늘나라애 가 계시는 옴마가 하리 따악 휴가를 얻어 오신다모, 아이라 아이라 아이라 아이라 한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모 따악 5, 그래 에나 진짜 따악 5분마 온대도 내는 원이 엄껏따. 흐딱 옴마 품속애 들어가가꼬 옴마허고 눈 맞침을 허고 젖가심도 몬지고 그리고 따악 한 번만이래도 옴마! 허고 소리 내애서 불러 보고 싱카 논(숨겨 놓은) 세상사 중애 따악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라바치고 엉엉 울겠따.

    원찬 : 니 아적부텀 사램을 울리고 그리 헐래. 이 시를 따악 들어본깨 어머이는 살아서는 서 푸이고(푼이고) 죽어서는 만 냥이다.’라는 속담이 절로 생각이 나내. 뭔말인고 허모 어머이는 살아계실 적앤 그 존재의 소중함을 모리고 헤겁개 여기다가, 세상 베리삐고 나모 인자 그 부재의 무개를 느끼고 후회를 헌다 그 말이라. 자석 얼굴 보러 서울이고 부사이고 먼 질 달리감시로, 개적기 계시는 어머이 얼굴 뵈러 뛰이갈 시가이(시간이) 와 이리 모지래는지, 장 후회험시로 철이 드는기 우리 인생인갑따.

    엥기다 : 옮기다

    원찬 : 비가 여엉 안온깨 양파 모종을 몬 엥기것따. 이래가꼬는 올해 양파 농새 망치삐능거 아인가 모리것따. 걱정이 이만저마이 아이다.

    연심 : 내도 우리집 밭에 숭구노은 작물이 싸악다 몰라 죽어삐서 에삿일이 아이다.

    헐타 : (값이) 싸다

    상인 : 아요, 아가씨야. 헐키 주낀깨 이 자반게기 좀 사가. 어이? 에나 헐타.

    손님 : 요 가근방(근처)애 쫌 대이보고 와서 보고 살깨예.

    마다아 : 마당에

    할매 : 이 늙어이가 다치서 멀쩡은 다리가 아파서 마다아도 몬나가. 암껏도 몬해.

    이장 : 아이고 그래도예, 아지매. 사아살 지팽이 짚고 움직이고 해야 됩니더이. 그리 안허모 난중애는 에나 걷도 몬해예.

    어덕 : 언덕

    원찬 : 어덕에 허연 찔래꽃이 치렁치렁허내. 희안허거로 덤부렁듬쑥 까시넝쿨(가시덩굴)서 우찌 저리키 순헌 꽃을 따부록따보록 피았을꼬. 에나 에삐내.

    연심 : 그런깨내요. 우리 에릴때는 찔래순 따 뭄시로 찔래묵고 찔찔 짤래묵고 짤짤 그런 노래도 부리고 그리 했다 아인가배요. 에나 세월이 유수 겉내요.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