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24)

기사입력 2020.06.2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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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24)

     

    빼끼(빼이) : 밖에

    아부지 : 아들, 오올 핵교 시험본거 성적이 잘 나왔떠나?

    아들 : 아니예, 영어 20, 수학 15점 빼끼 못 받았어예. 이담엔 잘 보깨예. 학원도 안띵가묵꼬 잘 대이께예. 한번마 더 믿어 주시이소예.

    아부지 : 뭐시라. 에레기. 차암 잘 헌다 잘해. 제우시 없는 쌀 폴아서 공부 시이 놨더마 성적이 거거 빼이 안나오더나? 안되것따. 공부고 뭐고 쎄리 치우고 내허고 여어 섬진강애 고마 빠지 죽자. 쳐 자빠져 놀고 밤 새애두룩 게임마 허고 공부도 안허는디 내가 뭐헌다꼬 니를 공부 시이끼고. 고마 죽자. 알것나.

    빠알가리(빨가이) : 빨갛게

    친구1 : 어지 산애 가다본깨 산딸이(산딸기가) 빠알가리 에삐게 몇 개가 달리 있더마 오올 따 물라고 본깨 볼시로 누가 따묵우삣능가 손을 탔더라. 에이 아깝구로. 차래리 어지 본짐에 따가꼬 무삐시모 좋았일껄 말이라. 오올 따 문 사램 고마 배나 아파삐라.

    친구2 : 에이 그런다꼬 산딸 따문 사램헌태 그런 말 허모 몬써. 어지 그 산딸은 원래 내끼 아이다, 고마 그리 생각허모 맴이 펜헌깨 잊아삐라.

    지나내나 : 주로 나이가 비슷한 사람과 비교할 때 사용하는 말

    @ 지나내나 다아 거어서거언디 비교헐깨 뭐있내. 핵죠 대일 때 공부 좀 허고 안허고 차이지 뭐. 지금 나(나이) 묵고 난깨 내가 지보다 더 잘산다 아이가.

    제나내나 : 주로 약간 나이가 많은 사람과 비교할 때 사용하는 말

    친구1 : 제나내나 몇 살 더 문다꼬! 어차피 낼모레모 칠십인디. 옛날 겉애시모 볼씨로 고려장 헐 나인디 나가(나이가) 적따꼬 내를 그리 몰아캐사! 안그렇나 칭구야.

    친구2 : 하아 맞다. 고마 칭구 니가 참아라. 오새 그 행님 본깨 치매끼가 있능갑더라. 자꾸 헌소리 또 허고 헌소리 또 허고 그러능거 본깨내 말이라. 쪼매 더 있이모 아매 정신이 엄서서 칭구 니보고 아이고 행님아 성님아 세이야 허고 넙쭉 절허고도 남을끼구마.

    이심 : 웃음

    야야, 니 늙으모 뭐시 에나 억울헌고 아나?” 주룸? 아이라. ? 그건 좋은기고. 내가 이적지 살아봉깨 에나 억울헌기 뭔가 허모 내는 운제 한 본 놀아보꼬.’ 거기라. 인자 쫌마 놀아 보꾸나 친깨 몸이 다 늘거 빠지삣내. 야야, 내가 살아 본깨내 마즈막에 가가꼬 잇는(웃는) 놈이 에나 진짜배이 인생인가 했더마 그기 아이고, 자주 잇는 놈이 에나 잘 살은 인생이대. 요새 절믄 사램들 말 맹키로 타이밍인 기라. 인생, 너무 애끼고 살모 안돼. 꽃놀이도 대이고 인자 본깨 사램이 이심(웃음)을 자꾸 미루모 돈 맹키로 쌯이는 기 아이라 자꾸 사라지삔깨 이심시로 살모 돼능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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