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22)

기사입력 2020.06.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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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22) 

     

    □ 시기다(시이다) : 시키다

    @ 들농새도 지야되고 갱주개(재첩)도 잡어야 허고 그리 쎄가빠지개 해가꼬 자슥들 다아 공부시기고 우리 묵고 살고 그랬어요. 그때는 나가(나이가) 절머 논깨 아푸다가도 자고 나믄 몸이 개굽고 머 그리 심든 줄 모리더마 인자 나가 많아진깨 골병이 들이가 전신애 으글으글 헙니더. 장 그래 가마이 생각해보믄 우리가 여어서 묵고 살았다. 여어가 우리 터전이다 그런 생각이 나요. 머 안난다모 거짓말이고. 

    그래서 엔날 어른들이 그러더라 아이요. 절머 고상은 빌리와서도 헌다더라 아이요. 맛도 엄는 나(나이)만 한정엄시 집어 묵고 빚 묵고는 전디도 나 먹고는 몬 전딘다고 그런깨 빚을 마이 쓰고 나이 안 묵을 낀디 배액지 묵었다 그 말 아입니까. 맛도 엄는 거 태산 겉이 묵고. 그런깨 억울타 그기라. 세월이 와 이리 흘러갔능고 가마이 생각해 본깨내 공짜배인깨 고마 항거석 주묵고 지난간기다 시퍼요. 

    □ 울땀(우땀) : 웃마을

    갑 : 니가 울땀에 사는 상구아재 아들이가? 니가 이리 마이 컷나? 그래 아부지는 잘 제시고? 오디 편찬은디 엄재? 

    을 : 예. 아부지 사아살 병원 댕기고 운동 허시고 그리 지내고 계시예. 가끔가다 아재 안부도 묻고 해서 오올 고향 온짐애 함 들린김니더예. 아재 건강허신거 본깨내 제도 기부이 좋내예. 

    □ 말이라 : 말이다

    @ 나만 그리허는기 아이고 다 거어가모 그리 헌다 말이라. 내말 뭔말인고 알것나. 가서 엄마 젖좀 더 묵고 오던지해라. 

    @ 하모, 내 말이 바리 그 말이라. 그래사아도 자꾸 쎄운깨내 내가 기가 멕히서 헐말이 엄따 아이가.

    □ 대애시(대애치) : 대여섯이서

    @ 거거(거기) 지금 대애시 퍼지리 앉아서 술 퍼마시고 있더라. 자내도 술 묵고잡으모 거어 가서 어불리모 될끼구마.

    @ 동네 아지매 대애시서 아까번에 옥종 자아간다꼬 차부서 버스타고 가시던대예. 아지매는 항꾸내 안갔는가배요?

    @ 학상(학생) 열대애시 송림서 운동헌다꼬 우통을 벗고 뜀박질을 허고 있더라.

    □ 사나알 : 사나흘

    갑 : 자내 여어서 술 퍼마시고 있능거 집에서 아나? 고마 묵고 쎄이 들어가라.

    을 : 마누래가 사나알 내가 집에도 안들어가고 술마 묵고 있이니 죽어모 연락해라쿠내. 웅디 죽어모 우찌 연락허끼고. 죽어모 내 아이라도(아니라도) 누가 내 핸드폰 보고 마누래 적힌 번호보고 다 알아서 기별허낀디. 내 걱정은 허지를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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