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20)
□ 젝짐(젝지금, 젝지, 제끼미, 지끼미) : 제각각
손자 : 할배, 맨날 산 우우에 하늘이 있다아입니꺼예? 그런대예 까꾸로 하늘 우우에 산은 엄는 긴가예?
할배 : 흐흐, 물구나물 함 서봐. 물구나무를.
손자 : 어? 에나 물구나물 선깨 하늘 우우에 산이 뵈이네예.
할배 : 뵈이? 하늘 우우에 산이 있어? 자석이 부모 우우에 오릴 수 있는가.
손자 : 아~, 부모 우우에 자석이 있일 수 엄뜨시 하늘 우우에 산이 있일 수 엄는 일인 기네예.
할배 : 하모, 엄찌. 모든 사램이 사는디는 이치가 있는 거이라. 정치허는 사램은 정치허고 농새 짓는 사램은 농새 짓고 싹다 농새 지서모 정치는 누가 허끼고? 근깨 모도다 젝짐 지 자리가 있는 벱인 거이라. 이 세상 만물이 다 이치가 있는긴대 백힌 뿌링이를 어찌 배꿀 수 있능가? 엄지.
□ 배끼다 : 바뀌다
@ 오랜만에 고향에 간깨내 싹다 배끼삐가꼬 오디가오딘고 항개도 모리것꼬 아는 사램도 별로 엄꼬 낯설어서 쫌 가기가 거석허더라.
@ 이번 대동회서 이장이 새로 배낏능가? 안배낏능가? 내는 그날 참석을 안해서 모리것인깨 자네가 좀 겔차도라. 누가 되때? 몬지뻔 이장이 새로 허덩가?
@ 아요, 내 신발을 누가 신꼬 가삣능가 배끼삐서 짝째이다.
@ 자네꺼허고 내꺼허고 물건이 배끼논깨 난주우 집에 갈 때 바꾸모 되것따요.
□ 배끼다 : 베끼다
@ 니는 와 넘우 답안지를 배끼 쓰내? 에나 몬땠다.
@ 니 생각을 적어라캤지 넘우껄 배끼 적어내모 되능가.
@ 사진관에 가서 주민등록증에 씨일 사진을 한 장 배끼서 가꼬 오시지예.
□ 서깔리다 : 헷갈리다
할매1 : 아따매, 서울 딸래집애 오랜 만에 간깨내 오디가 오인지 몰라서 서깔리서 죽을뻔 했다쿤깨내. 무신 빌딩은 사알디리 생긴깨 에나 정신이 항개도 엄떠랑깨.
할매2 : 그런깨내 나아(나이) 묵었다꼬 집에마 있이모 안되고 자석들이 서울 올라 오시이소 쿠모 몬이인채 허고 자석들 차에 딸리 올라가고 해야 촌년 소리 안듣능기라요.
□ ~ㄹ깝세 : ~느니, ~더라도
@ 접싯물에 코를 박고 죽을깝세 내가 도둑질은 안헌다.
@ 농새꾼이 굶어 죽을깝세 종자는 비고(베고) 죽는다 안쿠던가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