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왕자 머나먼 구도의 길(Ⅰ) 안명영(전 하동고 교장)

기사입력 2023.04.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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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자 머나먼 구도의 길()

    안명영(전 하동고 교장)

     

    가야는 낙동강 동쪽 일부 지역을 포함하여 하류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지리산과 가야산 일대에 위치하였다. 동으로 신라 서쪽은 백제, 북으로 고구려에 접하고 왜와도 교류가 있었다.

    김해 금관가야와 고령 대가야는 각각 전후기 가야연맹체의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562년 대가야가 신라에 멸망함으로써 나머지 가야국도 병합되었다. 가야는 삼국과 오랜 경쟁 관계를 유지했다. 가야국을 아울러 사국(四國)으로 역사의 폭을 넓어야 할 것이다.

    가락국 9명 추장이 구지봉에서 신의 계시대로 흙을 파헤치며 백성들에게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놓지 않는다면 구워서 먹으리를 합창하게 한다. 자주색 노끈 끝에 붉은 보자기로 싸인 금합이 내려왔고 황금 알 6개가 들어 있었다. 먼저 태어난 아이가 수로이며 금관가야 왕이 되었다.

    구지봉 넘어 소나무 숲을 지나자 담장을 둘렀고 노송은 담 안으로 줄기를 구부리고 있다. 무덤 전면에 장대석과 상석을 놓고 비석을 세웠다. 비문은 가락국수로왕비 보주태후허씨릉(駕洛國首露王妃 普州太后許氏陵).’ 보주태후는 허왕후 시호이며 普州는 허황옥의 출신지를 푸는 열쇠!

    능 아래 학의 날개 모양 비각이 있다. 붉은 창살 사이로 돌탑을 볼 수 있다. 돌덩이를 완만하게 사각형으로 다듬고 그 위에 축소하여 2중 기단을 하였는데 세로로 깨어졌다. 기단보다 넓고 둥근 1단을 얹고 점차 작은 돌을 올리고 5번째는 기단 보다 조금 작은 돌을 얹고 꼭대기는 타원형 돌로 무게중심을 고려하여 안정감을 두고 있다. 무늬가 다양하고 색상이 특이한 돌을 쌓았는데 파사석탑(婆娑石塔이다. 안내문에 의하면,

    수로왕비 허황옥이 수로왕 7(48) 아유타국에서 바다 건너 가락국에 올 때 싣고 왔다 전해진다. 탑은 6층이고 돌에 붉은 빛 도는 희미한 무늬 같은 것이 남아있다. 신농본초에 닭 벼슬 피를 떨어뜨려도 스며들지 않고 굴러 떨어졌다는 탑이라 신비를 더하고 있다. 파도를 진정 시켜준다는 진풍탑으로 불린다. 호계사에 있었으나 이곳으로 옮겼다.’

    삼국유사순조로이 바다를 건너 남쪽 해안에 다다랐다. 배에는 붉은 돛과 붉은 깃발을 달았고 아름다운 주옥들을 실은 배가 정박했던 곳을 주포(主浦), 공주가 비단 바지를 벗어 산신에게 폐백으로 바친 고갯마루를 능현(陵峴), 붉은 깃발이 처음으로 들어간 해변을 기출변이라 했다.’

    수로왕이 여인에게 그대는 어디에서 온 누구인가?”

    첩은 바다 멀리 있는 아유타국의 공주로 성은 이고, 이름은 黃玉이라 합니다. 나이는 열여섯입니다.”

    수로왕과 허황옥은 102녀를 두었다. 첫째는 세자로 둘셋째는 허씨 성을 주었다. 허왕후와 함께 온 오빠 허보옥은 가락국에 도착하여 스님이 되고 법명은 장유화상이며 왕자를 데리고 입산한다.

    우리 땅에 불교 전래는 해류와 바람을 이용한 48년이라 할 수 있겠다. 불교 공인 년도는 고구려 372, 백제 384, 신라 527년이며 중국에서는 67년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유화상은 수로왕 57(98) 왕자를 데리고 가야산으로 들어가 3년을 수도하니 신선이 되었다. 지리산 반야봉 아래 운상원을 짓고 참선에 전념하여 수로왕 62(103) 왕자들과 함께 부처가 되었다. 수로왕은 왕자가 성불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들이 수도한 하동 화개면 범왕리, 현재의 칠불사(七佛寺) 자리에 칠불선원을 세워 왕자들의 득도를 기렸다. 왕자는 금왕광불, 금왕당불, 금왕상불, 금왕행불, 금왕향불, 금왕성불, 금왕공불이다.

    삼국사기》 〈가락국기에 수로왕 왕자가 장유화상을 따라 합천 가야산, 의령 수도산, 사천 와룡산에서 수행을 하고 지리산 칠불사에 성불했다.

    의령 수도산 계곡에 수로왕 7왕자 수행처 칠왕소(七王沼)’가 있다. 수도사 아래 협곡에 암반을 따라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선불탕이 있었다. 옛날부터 스님들이 목욕재계하고 수행하던 곳으로 속인들도 달밤에 몰래 목욕을 하고 소원 성취했다 한다. 1980년경 댐을 막아 연못이 되고 2018년 방생법회장을 조성하면서 왕자가 수행하고 성불한 인연을 기려 이름 하였다,

    수도사는 원효 대사가 창건하고 의령을 대표하는 최고 사찰이다. 진기한 성물을 볼 수 있다. 칠성각을 개축하다 칠성탱화를 수리하던 중 1901년 비밀리에 봉인된 부처님진신사리 7과가 나투었다. 극락전 앞에 석탑이 있는데 부처님 진신사리탑이다. 일본이 문화재를 약탈 도굴하던 분위기에서 1901년 칠성각을 창건하고 비밀리에 칠성탱화 복장물 속에 밀봉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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