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사회가 범하는 가학을 멈춰라 여 호 영

기사입력 2021.12.2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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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에게 사회가 범하는 가학을 멈춰라

     

                                                                       여 호 영


    안정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취업 준비 생에게 한 중년 아저씨가 조언을 한다. 창의성과 개척 정신을 가져라. 친구들과 함께 벤처 기업 창업에 도전해 봐라. 청년이 이를 듣다가 툭 쏘아 붙인다. 그러면 아저씨 따님을 저에게 주시겠습니까? 내로남불이 이곳에도 있다. 내 딸은 안정된 직장을 가진 청년에게 주고 싶다. 

    청년실업률은 매년 악화되어 간다. 개선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실업률에 잡히지 않는 잠재구직자 등을 포함한 체감실업율은 최근 급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25.6%로 치솟고 있다. 매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취업준비생 100만명 중에 40만명이 9급 등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다. 매년 신규 인입자가 없다고 해도 이들의 욕구를 해소하는 데에 8년이 걸린다. 구직단념자도 따로 80만 명이나 있다.   

     

    사회가 가진 낡은 가치관이 젊은이들에게는 장애물이다. 젊은이들 중 반 정도가 중급 이상의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 취업 준비 청년은 45.4%가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매년 더욱 증가하는 추세이다. 연애, 결혼, 출산, 집 구입, 노후 준비 등 험난한 파도를 어떻게 넘을 것인지. 

    주택은 공급이 부족한 측면보다는 고급 택지에 주택을 선호하는 까닭에 부분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된다. 고급 택지 선호 욕구는 학군 등 편리함을 추구하는 면도 있지만 허장성세를 부리고 싶은 측면도 일부 있다. 전국 대입 신입생 자리 수는 입학을 원하는 학생에 비해 충분하다. 서울의 명문대학에 입학하려는 과당경쟁과 집값 오름 현상에는 욕구 측면에서 유사한 면이 있다. 사회적 낡은 가치관이 젊은이들에게 가혹하게 닿아온다. 

    젊은이들은 사회 첫 출발을 중요시 여긴다. 첫 직장이 어디 인지가 이마에 평생 낙인 찍힌다고 믿는다. 사회의 가치관이 주는 암묵적 수용태도이다. 서울 유명 이공계 대학 졸업자 전원이 모 전자 회사로 입사하겠다고 한다. 그래야 제대로 장가를 들 수 있다고들 한다. 졸업생을 지도하는 교수는 걱정이 태산 같다. 졸업생들이 다양한 곳으로 진출하여야 개성을 살리며, 시너지도 생기고, 후배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생기는 데.  

     

    교육은 무엇인가? 취업을 위한 학력이라는 빈 공란을 채우는 것이 아니다. 교육이란 자신의 인간 의지가 이성적인지, 논리 정연한 것인지, 수치적으로 증명해 보일 수 있는 능력, 자신의 의사를 외국인을 포함한 타인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을 기르는 것이다. 젊은이 스스로 자신의 앞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스스로 기를 기회가 없었다. 대학이 개혁해야 한다. 외국의 대학들이 국내에 상륙하여 치열한 경쟁을 통해 미래지향적 교육 서비스 기관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4차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로 이동이 있을 뿐이다. 창업 활동이 직장 취업 준비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사회가 증명해 보여야 한다. 존재하지 않았던 일자리를 창안해 내는 것이다. 공공기관 등은 젊은이들에게 창업 활동을 용이하게 하도록 도와야 한다. 창업 인프라를 재 구축해야 한다. 취업준비 노력 보다는 창업 준비 활동을 한다면, 인생에 있어 더 큰 보람을 얻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의사소통을 잘하는 영어를 제대로 배워야 한다. 재학중 해외 취업 인턴 활동을 지원하여야 한다. 국내에서 줄어드는 일자리를 해외에서 찾을 수 있다. 해외에 취업하고 싶은 일자리에 부지런히 자기소게서를 보낸다.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공무원 및 공공기관 취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국내 중소기업 의무 취업 기간만큼 의무 취업하게 한다. 미스매치가 심하다. 지방 중소기업은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젊은이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인생의 자산들 중 어떤 종류의 무슨 자산을 지니고 늙음을 맞이하려고 오늘을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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