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95>

하동신문 0 143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195>

 

□ 말기다 : 말리다

 @ 아들 : 옴마! 아부지 추분대 밭에가서 일좀 허지 마라허이소. 날 쫌 풀

리모 일좀 허라 허시고 이리 추분날은 집에서 쫌 쉬시라 허이소.

어머니 : 아이가! 누 아부지 잠시도 노는 성질이 아이라. 말기도 될일이 아

이라. 자기 하고 시푼거는 꼭 허는 성질이라. 썽또가지가 얼매나 거석헌디. 

함부래 큰 아 니는 누 아부지 썽도가지 타개지 마라이. 누 아부지 하나마 해

도 내가 심든깨.

@ 원찬 : 아요 저어 둘이 싸우는거 말기야돼나 안말기야 돼나? 

연심 : 고마 내비도삐라. 저어 둘이는 술 안무우도 저리 싸운깨. 

□ 모십이 : 모습이

원찬 : 오랜만에 고향집에 왔다아 우리 옴마 손발 닳두록 사시다아 꼬치

밭 우게 편키 누부 계신 묏똥을 본께 살아생전 "누그덜 결혼허모 쌀도 쪼갬 

깨도 쪼깸 콩도 조깸 조마이 조마이 싸 주고 시푸다"던 모십이 눈에 선해서 

눈물이 염방 날란다.

연심 : 그런께말이라. 내도 니 이약 들은깨 아지매 살아생전 모십이 선허다.

원찬 : 부모님 둘다 계싰이모 이 많은 밭이 다 묵어자빠지시는 안해씨낀

대. 촌에 누가 대신 지이줄 사램도 엄꼬. 매실낭구를 숭글라캐도 돈이 안된깨 

후재 베삐는기 더 돈이 마이 들끼고. 넘헌태 폴자니 고향에 땅 한 평 엄시모 

후재 늘그막에 고향서 살 껀덕지가 엄꼬. 에나 고민이다.

연심 : 고마 묵어자빠지더래도 가마이 놔나삐라. 때되모 누가 부치도 안부

치것나. 그래도 부모님이 물리준 긴디. 놔뚜는기 소도하는 기것따.

원찬 : 친구 니 말 마따나 놔뚜는기 좋을상 시푸다. 

□ 한분썩 : 한 번씩

갑 : 아재예! 술을 매애 즐기허시는갑네예? 인자 쫌 쭐우시지예?

을 : 하모, 술 좋아허지. 하리에 한병썩은 묵어. 늘그막에 묵으모 기분이 좋

아진깨 그래서 좋아.

병 : 자석들 보고 집에 한분썩 올 때 누 아부지 술 받아주지 마라허고 신신

당부를 헌다 아입니꺼. 어이구 술에 몸서리가 남니더 몸서리가. 누가 술을 맹

글아가꼬 이리 내를 이날평생 고생을 시인다 아이요.

을 : 어허 참, 조캐 앞에서 별소리를 다헌다. 고마 됬인께 그런 소린 집어

치우고 쎄이 정지에 가서 술안주나 좀 봐아 오기나 허소. 무신 씰데엄는 소

릴 해사아.

병 : 봐라 저러타요. 조캐가 고마 그리허모 내 알아따. 인자쫌 쭐우깨. 그

리 말을 허모 되꺼아인가배요. 한분도 그리 말씀을 안 헌깨 진주사는 며누리

도 안조아 헌다 아인가배요. 고마 알아따 그말이 그리 입에서 안나오까예?

갑 : 아재예. 연세도 있고 허신깨 인자 쫌 적끼 잡수시소예. 입에서 술내 나

고허모 손재들도 할배 몸에서 술냄시 난다꼬 할배 집에 잘 안올라낌니더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