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210>

하동신문 0 129

김회룡의 정겨운 하동말 이바구<210>

 

□ 한태(헌태) : ~께. ~에게

미영 : 컴퓨터를 1대 새로 샀는대 설치방법을 모리거따예.

복애 : 거거 우리 칭구 원차이 헌태 물어보모 잘 겔차주끼구마. 거어 물

어봐라.

□ 한태꺼지(헌태꺼지) : ~에게 까지

연심 : 우리 아부지가 재산을 쪼깸마 낭가노코 세상을 베리싯는대 재산

이 딸래미인 내한태꺼지 올끼 있능가 모리것따. 요새 아들 딸 차별은 엄따

만서도 말이라.

미영 : 에나 그런내. 니 우에로 오빠가 4명이나 되애서 쫌 그렇거따 그쟈?

□ 한테(한군대, 한곳에) : 같이

원찬 : 칭구 니 오늘 상갓집에 문상 가끼가? 내는 천상 바빠서 가기가 거

석허다.

연심 : 에나가? 그리안해도 부조금 봉투 몇 개 내가 받아 나아따. 니도 내

헌태 주모 내가 한테 모다가 저닉에 내가 주고 오깨. 대신에 이담에 술이나 

한잔 사라.

□ 한해끼 : 어느 해 께. 어느 해인가

원찬 : 언젠가 한해끼 숭년이 들어 농사를 망친 년이 있어시낀대?

연심 : 맞다. 우리 국민핵조 대일 때 그땐가 억수로 가물어 가꼬 곡식이고 

뭐어고 싸악다 말라삐고 그런 해가 있었다. 한 30년 돼애째?

□ 헐끼다(할끼다) : 할 것이다.

원찬 : 오새 며르치가 마이 나와 사아서 농햅에 주문을 쫌 헐끼다. 니는 

우짤래?

연심 : 그란해도 내도 쫌 주문 헐끼다. 내일꺼정 주문을 받더마는.

□ 할딱벗다 : 발가벗다.

원찬 : 우리 에리실때는 할딱벗고 가시나 머시마 엄시 냇물서 목욕을 했

다 아이가.

연심 : 그런깨말이라. 에나 그때가 아무 걱정도 엄시 좋았는대 그쟈.

□ 할배뻘(할애비빨, 할배빨) : 조상쯤

원찬 : 내가 지 헌태 촌수로 할배뻘 되낀디 말을 팍팍 나아산다 아이가.

연심 : 안그렇건나. 자주 보고 해야 촌수를 알지 자주 안본깨 그렇다 아

이가.

□ 할태 : 옷걸이

원찬 : 아요 주구매. 서답빨래가 너무 만타. 옷 걸낀디 할태가 엄따.

연심 : 할태가 엄시모 고마 서답줄에 칭칭 널어소. 해가 따시서 잘 모리

끼요.

□ 한바트모 : 하마터면

원찬 : 내 어지 한바트모 보이스피싱에 당핼뻔 했다 아이가.

연심 : 에나가? 전화가 뭐어라 왔던디?

원찬 : 검찰이라 험시로 내 통장이 범죄에 연루되따고 헌깨 간이 철렁해

서 전화 통화를 쭈욱 허다본깨 뭔가 찝찝해서 끈어삐꺼등. 주변에 물어본깨 

거거 100프로 보이스피싱이라 쿠내. 

연심 : 그란해도 내 아는 어르신도 당해가꼬 몇 천 만원 소로시 빼끼삐따 

쿠더라. 은행직원이 보이스피싱이라 캐애도 끝꺼지 아이라고 어르신이 쎄아 

사터마 고집에 돈마 빼끼삔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