紙上에 처음 公開되는
河東의 茶詩 散策(163)
역자(譯者) 정경문(茗谷 鄭慶文)
又贈金叔度(우증 김숙도)
조희일(竹陰 趙希逸)
頭岸烏巾坐向山두안오건좌향산 令我想之神爽然영아상지신상연
比來頗覺阻淸眄비래파각조청면 過送一日如過年과송일일여과년
松扉逝將待月敲송비서장대월고 蕙帷羅床相對眠혜유라상상대면
會嘗茶鑪潑丹乳회상다로발단유 休辦床頭沽酒錢휴판상두고주전
- 또 김숙도에게 드리다 -
머리엔 검은 두건쓰고 산을 향해 앉으니,
나로 하여금 정신을 상쾌하게 하였다네.
근래엔 자못 찾아뵙지 못함을 깨달으니.
하루를 보냄이 한 해를 보내는 듯하다네.
이제 장차 달 뜨면 솔 사립문 두드리고,
혜유의 비단침상에서 서로 잠을 자려네.
화로에 모여앉아 좋은 차 끓여 마시니,
침상머리에 술 사먹을 돈 두지 말아라.
叔度(숙도) : 조선 중기 문신 김상헌(金尙憲.1570∼1652)의 字. 號:청음(淸陰),석실산인(石室山人). 시조집(時調集) 《청구영언(靑丘永言)》이 전한다.
烏巾(오건) : 검은 두건. 爽然(상연) : 상쾌하다.
比來(비래) : 근래에. 松扉(송비) : 소나무 사립문.
阻淸眄(조청면) : 멀리 떨어져 찾아뵙지 못함.
蕙帷(혜유) : 혜초(蕙草) 장막으로, 은자의 거처를 말함.
羅床(나상) : 비단을 두른 침상. 茶鑪(다로) : 차를 달이는 화로.
潑丹乳(발단유) : 신선단약과 같은 좋은 차를 끓인다.
床頭(상두) : 침상 머리맡. 沽酒錢(고주전) : 술을 살 돈.
※ 1613년 허균(許筠)의 옥사에 연루되어 1618년에 河東으로 流配되어 마음속에 품은 생각을 詩로써 나타낸 작품이다. 차시(茶詩)에는 “설수전다(雪水煎茶)”,“도정 월과(淘井 月課)” 등 8首가 있으며, 하동과 관련된 詩에는“악양현(岳陽縣)”,“화개현증인(花開縣贈人)”등 13首가가 전한다.
조희일[竹陰 趙希逸.1575(선조8)~1638(인조16)]. 조선 중기 문신. 字:이숙(怡叔). 號:죽음(竹陰),팔봉(八峰). 本貫:임천(林川). 居:진주(晋州) 금산(琴山). 文集《죽음집(竹陰集)》. 정언, 사서, 광주목사, 형조의 참판, 승문원제조, 경상감사 역임. 허균(許筠)의 옥사에 연루되어 1618년에 河東으로 流配되었다. 시문이 뛰어나고, 서화에도 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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