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하동춘추 26 산악열차 찬반 논쟁과 관련한 몇가지 짧은 생각 문 찬 인

하동신문 0 289

 

하동춘추 26

 

산악열차 찬반 논쟁과 관련한 몇가지 짧은 생각

 

문 찬 인

 

20여년전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기차를 타고 융프라우를 향했다. 클라이네샤이덱 역에서 융프라우요흐로 올라가는 빨간색 열차로 갈아타고 3,454m의 전망대에 도착했다. 산에 오르는 길은 대부분 터널이라 전망대에 내려서야 4,000m 고봉의 알프스 설산들을 바라볼수 있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만년설의 장관이 눈 가득 들어오고 얼음동굴등의 다양한 볼거리가 우리를 맞았다. 전망대 식당에서 따뜻한 음식으로 몸을 녹이고 007제임스본드가 스키타고 내려가는 장면도 여기서 촬영하였다는 어느 누군가의 이야기도 들려온다

하동 지리산에도 스위스 융프라우와 같은 산악열차가 들어설 계획이라 하여 찬반이 뜨겁게 달구어지고 있다

[며칠 전 화개면 다향문화센타에서 산악열차와 관련한 설명회가 있었다고 한다. 찬반 논쟁이 매우 뜨겁게 전개되었던 모양이다]

[하동 곳곳에 산악열차와 관련한 펼침막이 걸려있다. 산악열차반대대책위원회와 산악열차를 찬성하는 관변단체 중심의 펼침막이 마치 플랭카드 전쟁이라도 벌이는 듯 하다]

산골 초부(樵夫)의 노파심일까? 찬반을 떠나 쓸데없는 걱정을 몇가지 해 본다

형제봉~삼성궁 15km구간이 융프라우 산악열차와 맞먹는 경쟁력을 갖고 있을까? 하동 산악열차가 가질 매력 덩어리들은 어떤 것일까? 단순히 지리산에 산악열차가 있다는 정도로는 그 사업성의 영속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통영의 케이블카도 처음엔 난리가 났지만 이젠 별로 신통찮은 모양이다

산악열차 구간, 모노레일 구간, 승하차 역사, 철도레일등 어느 것 하나 환경을 헤치지 않고 건설될수 는 없다. 비록 국립공원 구역은 다 피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리산 마루금이다.

환경과 서식 생태 보호를 위한 구체적 대책들이 수립되고 있는지? 환경 생태피해의 최소화를 위해서도 꽤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할 터인데 1650여억원의 사업비로 그게 가능한지? 걱정이다

내가 사는 곳은 형제봉과 지척이다. 우리 옆 동네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형제봉에 오른다고 한다.

조용하게 살기위해 지리산 첩첩산중으로 들어왔는데 사람들이 몰리면 어떡하지? 번잡함을 감내할만한 메리트가 있을까? 산악열차가 우리 주민에게 주는 실질적 혜택은 얼마나 될까? 장기적인 경제적 이득은?

민간투자자가 이득은 다 챙기고 군과 군민은 쓰레기,소음등 사회적 비용만 부담하는 것은 아닐까?

군에서 구체적이고 진솔한 답을 내놓아야 할것이다

조선 후기의 지리학자 신경준은 그의 저서 산경표에서 백두산이 백두대간을 타고 흘러 지리산 천왕봉에 이르고, 영신봉에서 갈라진 한 지맥이 삼신봉을 거쳐 옥종 옥산을 지나 사천,고성, 마산, 창원, 김해 분산에이르는 낙남정맥을 형성했다고 한다. 이 낙남정맥이 경남의 뼈대이다

그래서 지리산은 경남인의 기상이 시작된 곳이고, 하동의 태맥이다. 한국인의 이상적 세계가 있는 곳이다. 지리산이 한국인에게 주는 정신적, 영적 상징성을 산악열차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것인지?

다시 한번 더 군 당국에 강력히 촉구한다. 군민과의 끊임없는 대화에 나서고 문제 있는 부분, 미흡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대책을 강구나가길 바란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