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미스터트롯이 선물한 하동의‘정동원길’ 이정훈 경남도의원

하동신문 0 250

미스터트롯이 선물한 하동의정동원길

이정훈 경남도의원

 

2020년의 시작은 코로나였다. 코로나19 감염병은 국민들의 생활패턴마저 바꿔놓았다. 감염병의 유행으로 외부행사보단 가족과 함께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고, 자연스레 TV 앞에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다. 2020년 상반기 대한민국 최고의 히트상품은 미스터트롯이다. 미스터트롯은 케이블 방송 역대 최고시청률을 연일 경신했고, 최고시청률 35.7%를 기록한 끝에 결승전은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이런 화제의 프로그램 한 가운데 우리지역 출신이 있다. 최후 7인의 명단에 이름을 올린 14세의 트롯신동 정동원 군이다. 미스터트롯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울고 웃었고, 하동군민도 우리지역 트롯신동의 탄생을 응원하고 환영했다.

방송매체의 힘은 대단했다. 미스터트롯이 낳은 트롯신동 정동원군은 하동군의 주요한 관광자원이 되었다. 해맑은 14세 농촌소년이 자전거를 타고 오가던 길에 스토리가 씌워지자 정동원길이란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정동원군의 본가를 중심으로 7.2km에 달하는 구간은 끝이 보이지 않는 메타세쿼이아 산책로와 벚꽃나무가 줄지어 세워져 아름다운 길로 완성됐다. 메타세쿼이아 나무 아래로 양귀비꽃이 심겨져 북천역 양귀비 축제기간 중에는 멀리 떨어진 이곳까지 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유명인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 중 최연소자의 이름을 붙인 것으로 국가기록원 등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진교를 오가는 통로에 불과했던 농촌 길에 스토리가 입혀지자 관광지가 되었다. 정동원이란 어린 소년이 코로나로 어려운 이 시기에도 작은 농촌도시에 사람이 찾아오게 하고 있다.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에 하동군으로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관광산업은 스토리가 중요하다. 하동은 천혜의 관광자원이 넘쳐난다. 이제 정동원이라는 콘텐츠까지 더하게 됐으니, 더할 나위 없다. 하지만, 이를 가꿔가지 않으면 소중한 관광자원이 그 빛을 잃게 될지 모른다.

봄이면 매화와 벚꽃이 웃음 지으며 하동에 봄이 왔음을 알리고, 여름이면 시원한 계곡 소리가 하동에 더위를 날려준다. 하동군은 아직까지 코로나가 발생치 않은 청정지역으로 올해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역상권의 경기는 예전만 못하다. 계절특수효과를 노리고 관광객에 기대어, 두 손 놓고 기다릴 수만 없다. 그 자리에 있고자 하면 그 자리를 지키기보다는 도태되기 십상이다. 트롯신동 정동원군의 발견으로 콘텐츠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어졌다. 현상에 만족하기보다는 관광자원을 활용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을 궁리하고 미래먹거리를 찾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미스터트롯이 하동군에게 정동원길을 선물했다. 좋은 선물도 준비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 정동원길은 이제 관광도시 하동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 했다. 급하게 갈 필요는 없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하동군이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그래야만 제2, 3의 정동원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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