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수레바퀴 밑 여호영

하동신문 0 113

수레바퀴 밑

여호영

 

9급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젊은이가 1년도 채 채우지 않고 사직을 한다. 부처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한다. 다시 9급 시험에 도전한다. 그리고 또 사직한다. 더 좋은 부처가 있음을 뒤 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천신만고 끝에 공무원이 되어도 이곳이 결코 지상 낙원이 아님을 한참 후에야 알게 되는 젊은이들이 합격자의 반 이상이 된다. 사기업에 취직한 젊은이들도 만족도는 개발 년대에 비해 현저히 낮다. 투 잡을 하는 경우도 많다. 취업한 사기업이 자신의 일생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전국에 공시생의 숫자가 100만을 넘고 있다. 경쟁률은 50대 1을 넘는다. 수검자 70%이상이 한 과목 이상 과락 한다. 결국 30% 이내의 수검자들 만이 정상적인 경쟁을 하는 셈이다. 수검장 2개 교실에 한 명꼴로 합격한다. 공시생으로 길게는 7년 이상 붙어 있는 경우도 있다. 사회적 낭인이라고도 부른다. 

공무원이 되면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을 것이다. 그 때가서 뭘 생각해보거나 준비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취업한 젊은이들이 먼저 맞닥뜨려 지는 것은 공간적 이동의 불편함, 턱없이 모자라는 보수 등 제약사항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취업준비는 대학 입학하고 나서 바로 시작한다. 고전을 읽을 시간이 없다. 기회비용을 따져봐야 한다. 취업준비생도 아닌 그저 쉬고 있다는 젊은이가 또 백만 명이다. 이들이 고전을 읽고 이 사회에서 자신이 누구인가를 재해석하였으면 한다. 

창업을 한다는 것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 창업을 할 때 하더라도 일단은 사회경험을 얻기 위해 취업을 해야 한다. 결혼시장에서 가치를 인정 받으려면 간판이 있어야 한다. 공무원이 일반 사기업보다 안전하다. 이것이 바로 시대정신이 만들어 놓은 수레바퀴다. 수레바퀴에 깔려 신음한다. 수레바퀴 밑을 벗어 나야 한다.  

1년 반 이상 공시생으로 머물어 있다간 인생항로를 잊어 버릴 수 있다. 개혁을 기다리고 있는 것들이 젊은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고전은 옛날 이야기일 뿐은 아니다. 인간이란 무엇인지, 인간 관계의 근본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사회는 어떻게 구성되었고 진화하고 있는지,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보편적인 이치 등을 가르쳐 주고 있다. 인간사회의 근본은 개혁을 전제로 한다. 창의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대학들은 대학 재학 중 꼭 읽어야 할 고전 100선을 선정하여 독서를 권장한다. 공시생들이 공시준비기간을 3분의 1이상 줄이여 한다. 줄인 시간에 고전을 읽어야 한다. 고전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고전은 지적한다. “무엇을 위한 절대 의지인가? 내가 왜 나의 창조자가 되어야 하는가?”

창업을 권한다. 처음부터 돈을 전제로 하는 창업이 아니다. 사무실이나 가게를 여는 형태의 사업이 아니다. 로켓 배송하는 업체가 있다. 주문이 오기 전에 확률적으로 판단한 예상 주문 물량을 싣고 해당 지역을 새벽에 배회한다. 채소류 등의 남는 물량을 대신 처분해 주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예상 해본다. 창업의 아이디어는 의외로 고전에서 찾을 수 있다. 

연속함수를 정의한다. 어느 지점(시간)에서나 미세한 값의 전후가 존재한다. 그러면 이 함수는 연속적인 함수라 한다. 마치 인생 함수와 같다. 태어나서부터 임종할 때까지 이 연속함수는 존재한다. 젊어서 어느 시점에 무엇을 했는지가 인생 항로에서 꼭 연결이 되어 있다. 영향을 미친다. 젊어서 공시 준비기간이 길면 길수록 인생의 길에 영향이 강하게 미쳐진다. 수레바퀴를 벗어나야 한다.  고전은 외친다. “인간은 잠은 자지 않고 살 수가 없는데, 꿈이 없이는 살 수가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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