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칼럼

대한민국 산업발전이 비약한 시발점 - 여호영

하동신문 0 450

대한민국 산업발전이 비약한 시발점

                                                              여호영

57년전 서울 경복궁에서는 산업박람회가 열렸다. 당시 국민소득은 100불 미만이었다. 혁명정부는 1주년 기념 박람회를 추진했다. 출품을 할당 받은 기관들은 반발이 심했다. 전시할게 마땅치 않고 국민소득이 이렇게 낮은데 무슨 박람회냐고 아우성이다. 혁명정부는 밀어 부친다. 박람회의 목적이 혁명의 1주년을 자화자찬하자는 것이 아니다. 박람회 구성이 진지하다. 산업의 발전의 위해 있는 산업을 보여 주어, 국민들이 스스로 산업발전의 부싯돌을 켠다는 것이다. 

당시 서울 거리는 6.25의 참상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곳이 많았다. 종로1가에서 2가 사이에는 폭격으로 건물 옥상이 주저 앉아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3층 건물 몇 곳이 그대로 있었다. 전쟁의 참혹함을 간직하고 있다. 광화문에서 동대문까지 걸어가 봐도 큰 길 가에는 2층 정도가 대부분이다. 그것도 한옥 기와지붕을 하고 있다. 시내버스 번호도 10을 넘지 않는다. 싱글 디지트다. 전차가 다닌다. 전차표 값은 15환이다. 전차가 서는 곳 마다 전차표 판매소가 있다. 20환을 내면 5환을 거슬러 준다. 동냥을 하는 사람이 판매소 옆에서 5환을 적선하라고 한다. 

혁명정부는 박람회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대한민국이 가진 모든 산업역량을 아낌 없이 보여 주자. 감추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여 주자. 국민들이 그곳에서 발전가능성을 발견하도록 하자. 주요주제로 몇 가지가 선정되었다. 6.25로부터 배운다. 선진문물의 소개. 한국의 산업 현황. 미래한국의 모습. 주택개량 등이다. 해방 후 50년대 말 경 창경원에서 산업박람회가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이다. 경복궁에서 열렸다. 당시 경복궁은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공터였다. 일제 때 박람회를 연다고 큰 건물 몇 개소를 제외하고 모두다 헐었다. 헐린 부재와 건물에 딸린 석조물까지 일본으로 팔려 갔다. 

경복궁 넓은 터에 다양한 주제관들이 배치 되었다. 미국의 우주선과 우주인의 우주복을 전시했다. 원자로를 전시했다. 각 시도 전시관이 있다. 서울은 5년후 발전 모습을 모형으로 보여 준다. 최고 높은 건물이 5층짜리다. 강원도관은 흙벽돌을 전시한다. 현장에서 흙벽돌 만드는 과정을 전시한다. 진흙을 물과 버물어 짓 이긴다. 그때 볏짚을 5센티 정도로 잘게 썰어 넣는다. 진 이긴 흙을 틀어다 넣는다. 그리고 햇볕에 말린다. 그리고 틀을 벗긴다. 제주도는 해녀들의 물질을 전시한다. 맨땅을 파고 둥근 나무토막들로 주변 흙이 무너지지 않게 토류벽 같이 막았다. 그 안을 물로 채웠다. 흙탕물이다. 해녀 복을 입은 여자들 몇몇이 물가에 비스듬히 앉아 있다. 

국산 직조기가 직접 천을 생산하고 있다.  1인 전시관이 눈에 띈다. 나무 그늘 밑에 있다. 옥양목으로 나선형으로 사방을 둘렀다. 그 속에 무엇을 전시하나 궁금했다. 예쁘게 옷을 차려 입고 머리에는 나비핀을 꽂은 10살 가량의 여자 아이가 마이크에다 노래를 부르고 있다. 옆에는 엄마가 응원을 하고 있다. 녹음을 하는 중이다. 프라스틱 판에다 가느다란 핀으로 흠을 내어 녹음하는 방식이다. 크기는 도너스판이다. 열악한 기술이지만 녹음을 하고 싶어하는 그 욕망이 산업발전의 원동력이다. 즉석 복권이 인기 최고다. 1등 상품은 국산 자동차다. 복권을 파는 곳이 근정전 근처다. 근정전 넓은 문무대신 조회 터가 하얗다. 복권을 까고 버린 흔적들이다. 주택건축 전시관이 관람객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국민들은 주택을 개량하기를 원한다. 빈터에다 주택을 새로 짓기를 원한다. 조립식 주택도 전시하고 있다. 

전국에서 250만명이 입장하였다. 그 중에는 복권 당첨을 위해 매일 출근하는 사람들도 포함되었다. 박람회가 국민들 마음속으로부터 산업발전의 대폭발이 일어나도록 하였다. 가능성을 봤다. 비전을 공유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오늘 대한민국에게 리얼리티 티비 쇼 같은 것 말고, 57년전의 박람회 같은 대폭발을 유인할 이벤트가 없을까?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