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취월장(日就月將)하는 한 해가 되시길”다사다난했던 2023년 계묘년을 뒤로하고 권위와 힘!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청룡의 해 희망찬 갑진년(甲辰年)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군민 여러분과 출향인사 여러분들이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꼭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우리 재단은 미래의 국가 자산인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입학축하장학금, 학업성적우수장학생, 자립장학생, 특별장학생, 수능성적우수장학생, 정성일리더십 장학생, 다자녀가구장학생, 정기룡장군충효장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사업과 청소년 해외문화체험, 영재교육원 국제캠프, 통학버스차량지원사업의 교육환경개선사업, 우수학교를 지원하는 장려금 사업 등 인재 양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희 하동군장학재단의 지속적인 발전에 많은 사랑과 지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금년에는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인재 육성에 더욱더 매진해 나가겠습니다. 지난해에는 관내 기업과 군민 여러분, 출향인사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따뜻한 성원 덕분에 474명의 하동군 출신의 초,중,고,대학생들에게 3억 1,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학부모님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었습니다. 금년에는 다소 호전되리라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하동의 영재들이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차근차근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동군 장학재단이 넉넉하게 끌어안고 소중하게 키워 가겠습니다. 지난해 큰 성원을 보내주신 내외 군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사랑과 성원을 기대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승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청룡의 해 군민 모두 다복 하시길”계묘년(癸卯年) 한 해 하동문화원에 보살펴 주신 사랑과 성원에 감사드리겠습니다. 문화원 전 회원은 하동문화를 발굴 계승하여 하동군민 모두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청룡의 해 하동군민 모두가 다복하시고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
“건강하시고 희망찬 새해가 되길 빕니다”대한노인회 하동군지회장으로서 갑진년 새해를 맞이하여, 먼저 모든 회원 여러분과 하동군민 여러분들께 간단한 신년 인사말을 전해드립니다. 갑진년은 새로운 시작과 희망이 가득한 해입니다. 이 새해에는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를 보내길 기원합니다. 노인회는 지역사회에서 노인들의 복지향상과 권익증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군민 여러분과 함께 하동군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노인회 회원 여러분께는 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지혜와 경험은 귀중하며, 우리 지역사회의 중요한 자산 중 하나입니다. 갑진년에도 노인회는 회원 여러분의 요구와 의견을 듣고, 보다 나은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군민 여러분께도 갑진년이 희망과 번영으로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하동군을 더욱 발전시키고, 모두가 행복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노력하고 협력하여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새해에는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며,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50만 내외 하동군민의 건승을 기원합니다”존경하는 하동군민 여러분과 대한민국 곳곳에서 우리 하동군의 명예를 빛내고 계신 재외 향우님들, 갑진년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먼저, 지난 한 해 동안 여러분 모두의 노력과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갑진년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라며, 모든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하동군민 여러분께서는 우리 지역사회의 근간이며, 재외 향우님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하동군의 자랑이자 빛나는 대표입니다. 올해도 서로 돕고 협력하며, 하동군의 전통과 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고 널리 알리는 데 함께 앞장서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모두 하동군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서로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 응원하고 지지해 주시길 바랍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의 꿈과 희망이 실현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합니다. 갑진년 새해에도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으로 하동군과 향우연합회를 지지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여러분 모두에게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
“하동신문은 바른 언론의 길을 가겠습니다”존경하는 하동신문 애독자님과 군민 여러분! 그리고 50만 출향인 여러분!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부푼 희망을 안고 우리 앞에 섰습니다. 지난 한 해 따뜻한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군민과 구독자님뿐만 아니라 하동신문이 정상적으로 발행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으신 광고주님께 충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갑진년 새해에도 댁내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하는 뜻깊은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하동신문은 갑진년 새해에도 하동을 대표하는 신문으로써의 자긍심을 가지고 하동군과 군민의 발전에 부응하는 공익적 지역언론이 되고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하동신문은 새해에도 3대 편집 원칙을 지키는 지역언론이 되고자 합니다. 첫째, 대안을 제시하는 품격 있는 언론입니다. 하동신문은 하동의 발전을 위해 이슈와 현안을 점검하고 심층 취재를 통해 대안을 제시하는 품격있는 언론의 길을 변함없이 갈 것입니다. 건전한 비평과 합리적인 대안 제시가 없는 언론은 진정한 지역언론이 될 수는 없습니다. 둘째, 지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겠습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을 살피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지면에 반영할 것입니다. 아울러 어린이와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고 어르신들께는 윤택한 삶의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이바지하겠습니다. 셋째, ‘바른언론’의 길을 걸을 것입니다. 바른언론이기 위해서는 투명한 경영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지역언론이 불신받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강매, 이권 개입 등 비합리적인 경영에서 기인합니다. 하동신문은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정상적인 광고시장 확보와 수익사업, 구독자 확충을 통해 바른언론의 길을 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하동군민 여러분! 7~8세기 활약한 돌궐의 명장 톤유쿠크는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길을 내는 자는 반드시 흥할 것이다”고 했습니다. 성을 쌓는다는 것은 현실 안주를 의미합니다. 현실 안주는 변화에 둔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길을 낸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을 말합니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겠다는 희망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동신문은 안주하지 않고 길을 내겠습니다. 그 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 먼 곳을 가려면 가까운 곳부터 가야 합니다. 높은 곳에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하동신문은 구성원의 지혜와 힘을 한데 모으고 자발적 참여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길을 열어 가겠습니다. 하동군민 여러분! 미래는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는 결코 우연히 찾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동신문이 올바른 지역언론의 길을 개척하겠습니다. 그 끝에는 우리 하동이 꿈꾸는 세상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동신문 애독자님과 군민 여러분 사랑합니다. 올 한해도 여러분의 열정이 넘쳐흘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꿈꾸는 소망이 값진 열매로 이어지길 빌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소설의 황토재 그리고 의병장 임봉구황토재 마루이다. 굽이굽이 돌아 올라온 차량이 주유소에 줄을 대고 휴게소에 사람들이 들락날락하였다. 어쩌랴! 도로에 낙엽만 쌓였고 주유소는 간판을 내리고 휴게소는 문을 닫았다. 쉬어가라는 정자에 앉아 땀을 말리며 안내도를 살펴보니 네 갈래이다. 인심 좋은 마음의 고향 北川 가는 길, 지리산 한 줄기로 이명산(이맹산) 정상에 이무기가 살았다. 마을 사람들이 불에 달군 돌을 던져 메우자 이무기가 살지 못했다는 못의 흔적이 있는 이명산 가는 산길, 산굽이 끼고 내려가면 비파마을 아래부터 이순신백의종군로 따라 하동읍성 가는 길, 감당 삼거리 지나 여의리(如意里)가는 길이다. 이병주 소설 《바람과 구름과 碑》에 황토재가 등장한다. 조선 말기를 배경으로 점성가 최천중이 입헌군주제의 이상국가를 세우기 위해 기재와 인재, 호걸을 삼전도장(三田渡莊)이라는 결사를 만드는 과정을 그린 역사소설이다. “역사는 산맥을 기록하고 나의 문학은 골짜기를 기록한다.”는 작가의 말대로 골짜기에서 이는 구름과 바람처럼 이름 없이 살다간 민초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청암골 16살 소년 박종태는 ‘삼전도로 가자’는 노래를 흥겹게 부르며 황토재를 넘어가고 있었다, 황토재는 진주와 하동의 경계에 있는 험한 고개이다. 오름 십 리 내림 십 리에 열두 모퉁이를 헤아리는 고개인데, 범을 비롯한 산짐승이 있고 도둑들이 잠복해 있다고 해서, 사람들은 고개 아래 주막에 머물러 있다가 십 여 인 동행이 모이길 기다려야 했다〉. 소설의 1864년부터 1895년까지에 박종태는 험한 고개를 어떤 길로 넘었을까? 오래 전부터 양보면 서촌리와 북천면 배안골 사이 고개를 넘나들었는데 주막에서 사람들이 모이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이명터널은 일제강점기에 뚫었는데 부상자를 치료하는 야전병원까지 있었다. 이 시기에 황토재를 차량이 넘을 수 있는 길을 닦은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여의리 새마을회관에서 고치봉을 우로하고 어두침침한 임도를 걷다가 하늘이 나오고 집이 보인다. 주인은 이곳에서 땅을 일구던 부모님을 양지 바른 땅에 모셨고 집 앞 토지를 정리하는데 긴 우물터가 나왔다. 소몰이꾼은 소에게 물을 먹이고 주막에서 막걸리를 마셨겠구나! 돌무덤이 있다, 나그네 고개를 넘다 기운이 다하고 맥이 다 빠져 쓰러지니 지나는 이 돌을 던져 되었겠네! 어느 길손은 고개 넘을 때마다 돌무덤에 술을 따르고 정성껏 향을 피웠다. 꿈에 눈에 익은 바위 밑에 신기한 꽃이 보이는 지라 바위를 찾아 꽃을 살피다 엽전꾸리미를 발견했다. 비단장사가 묻어 놓은 것이라는 이야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여의・방화마을 사이를 넘나들던 시절에는 이 고갯길을 이용하였다. 최근까지 횡천중 통학길였고 길이 넓어져 차량이 산굽이 돌고 도는 방화마을-잿마루-감당마을-여의마을의 신작로 되었다. 길은 최단 거리를 목표로 한다. 경사를 낮추고 직선화로 꾸준히 발전하였다. 꼬불꼬불하던 길은 펴지고 비탈길은 평지로 되며 좁은 길을 넓혀 차량이 왕복할 수 있게 되었다. 기술과 장비의 발달로 황치산 터널이 등장했다. 차량이 다니기 전에는 산길로 보부상이 다니고 소장수가 소를 몰고 오가다 차량이 꼬불꼬불 돌아서 넘게 되었다. 소설 속의 청암골 박종태는 지금의 황토재 마루 길이 아니라 이름마저 변한 황치산 고개길을 넘었을 것이다. 악양면사무소 앞에 취간림이 있다. 2000년 삼림청 주관 생명숲가꾸기 국민운동 본부에 제일 먼저 우수상을 받은 숲이다. 위쪽 중앙에 지리산항일투사기념탑, 왼쪽으로 충혼탑, 오른쪽에 평화의 탑이 있다. ‘항일투사 약사’의 비석 중에 의병장 임봉구가 있다. 〈그는 1880년 경상남도 하동군 악양면 정서리 상신마을에서 태어났다. 일제를 몰아내기 위해 1907년부터 지리산 일대에서 박매지(박인환) 의병장과 함께 청년 500여명을 규합하여 의병대를 독자적으로 조직하여 항일 투쟁을 펼쳤다. 특히 그는 1908년 7월 24일 양보면에 소재한 일어학교를 방화 전소시키고 일진회원 다수를 처단했다. 그러던 중 청암면에서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하동경찰서 유치장에서 고문으로 28세의 나이에 옥사했다(2000년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의병장 임봉구는 정식재판도 받지 못한 채 4일 동안 혹독한 고문으로 죽임을 당한 것이다 풍신수길은 조선왕을 잡으면 끝이라는 판단으로 임진왜란을 일으켰지만 의병의 봉기로 실패하였다. 가까이는 1900년대 일제에 대항하는 의병이 각지에서 일어나 배달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였다. 의병장 임봉구는 대한제국 평화를 위하여 젊은 나이에 옥사한 것이다. 황토재 마루 정자는 소설과 실제를 소환하는 사색의 장소로 부족함이 없다.
-
겨울 여행한 해의 끝자락을 본다. 조금씩 하던 기관의 일들이 마무리 되었고 마음이 한가로워진다. 그 한가로움 뒤에 불안함과 쓸쓸함이 숨어있다는 걸 깨닫는다.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멀리 있는 친구가 남도를 여행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작년 이 무렵, 어딘가로 가야 할 것 같아서 찾았던 곳이 그 친구가 살고 있는 제천이었다. 함께 훌쩍 떠날 수 있었던 지인과 의림지를 둘러보면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우리는 그 친구 덕분에 따스한 겨울 기억 하나를 간직하게 되었다. 그 친구가 우리를 찾아서 온단다. 그녀도 이 겨울을 찾아 떠나고 싶었나보다. KTX를 타고 진주역에 도착하는 친구를 맞이하러 간다. 낯 선 도시에 내려서 마중 나온 나를 보면 안심이 되겠지 생각하니 싱긋 웃음이 난다. 보고 싶은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일, 또 그런 사람을 마중하러 가는 길은 포장지를 풀지 않은 선물 같다. 그 길에서 나를 맞이하러 매번 그 복잡한 광명역으로 마중 나오는 안양친구의 얼굴이 떠오른다. 내가 마중 나갈 친구가 있는 것도, 나를 마중 나오는 친구가 있는 것도 내게는 자랑이다. 열심히 자신의 자리에서 살다가 겨울이 오면 훌쩍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올 한 해 수고한 나를 위로하고 새로운 날들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생각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날씨가 유난히 춥다. 지나간 시간들을 들추어내며 이틀을 보냈다. 시간이 흐르고, 우리도 흘러가는 것이 느껴진다. 마음의 빗장을 풀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이다. 원하는 것을 알아낸다고 하여 실천할 수는 있을까. 친구와 함께 지내는 동안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 속 주인공은 알츠하이머인 70대 남자이다. 그는 어느 날 연습 중인 발레리노에게 온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그 발레리노에게 찾아가 발레를 꼭 배우고 싶다고 애원한다. 가슴이 뛰기 시작한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날아오르고 싶다고 한다. 겨우 허락을 받아 발레를 시작한 그에게 가족들의 반대는 복병이었다. 아내는 토라져서 말도 하지 않고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창피하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잠시 주춤거렸으나, 자신의 인생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 후 끝까지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간다. 그러나 언제 어느 곳에서 자신을 잃어버릴지 모르는 불안감은 항상 그에게 남아 있다. 기억을 잃어버리고, 길을 잃어버리고,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리고, 세상마저 잃어버린 그는 무엇을 붙잡고 살아야 할까. 우리에게 그런 시간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가장 가까운 사람들마저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나면 무엇을 붙잡고 살아야 할까. 덜컥 겁이 난다. 사는 일이 조심스럽기도 하다. 새해부터 지역을 옮겨가며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다는 친구는 일주일에 이틀씩 하던 일들을 잠시 미루기로 했다고 한다. 그녀의 용기와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 출발점이 어디가 될지 사뭇 궁금하기도 하다. 이번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면 주변을 정리하고 최소한의 것들로 살아가는 연습을 시작하려 한다. 그리고 나에게 집중하며 좋은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은 부분들은 공유하며 살아보아야겠다.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세상이 아무리 각박해도,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 몇이 내게 남아 있다는 건 다행스런 일이다. 세상살이의 방식이 비슷하고, 같은 일을 두고 마음 아파하고, 서로의 입장에 공감하고 있는 내편들과 살아가는 세상은 크게 외롭지 않을 것 같아서 다시 매무새를 다듬는다. ‘그래, 세상 속에서 또 우리의 인생을 살아보자. 이 겨울을 때깔 나게 지나보자.’ 낯 달이 웃는다.
-
저출산 환경 재구조화 해야60년전 우리나라는 1년에 100만명의 신생아가 탄생했다. 초등학교 1개 반은 80명이 된 적도 있었다. 작년 대한민국 신생아 수는 20만명선이다. 1년만에 대전 만한 인구가 늘었다는 신문 보도가 있었던 50년이후, 앞으로 30년 후부터는 매년 제주도 거주 인구 만큼씩 줄어 든다. 남녀 반반씩 200명이 사는 한 동네가 30년만에 인구가 70명으로 줄어들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그 70명이 또 30년 후에는 5명으로 줄어 든다는 데에 있다. 대한민국 인구가 2100년에는 1,800만명이 된다. 수도권의 집중화 현상이 물리적, 심리적 압박감으로 작용한다. 도시국가들이 저출산이 심각하다. 홍콩, 마카오, 싱가폴, 대만 등이 좋은 예에 속한다. 인구의 51%가 수도권의 집중현상이 저출산의 원인이기도 하다. 노동자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년을 모아야 집을 살수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그 기간이 점점 늘어 나고 있다고 한다. 높은 눈높이에서 가치관을 형성하게 된다. 자신의 사회적 성공과 아울러 자식의 미래 사회에서도 성공을 담보하고 싶어 한다. 젊은이들이 가진 모든 역량을 총 집중한다. 목표를 실현하는 데에 막중한 부담을 느낀다. 가임 여성들은 특히 경력의 단절 가능성에 대해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한다. 2세의 출생은 뒤로 미루게 된다. 가임기에 있는 여성들이 아이 낳기를 매우 신중하게 결정한다. 젊은 부부가 보는 세상은 이들에게 쉽게 아이 낳기를 결정 못하게 한다. 가족관계, 인간관계에 있어 심각한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젊은 부부가 보는 세상은 본인들의 생활 안정화와 노후 대비를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사회적 환경과 원인은 산아제한 시대부터 싹터 왔다. 젊은이들이 느끼는 사회환경에는 부의 대물림(빈곤의 대물림)이 있다. 60년대 중반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대통령 선거 시 야당의 선거 구호가 아직까지 유효하다. 중위 소득자 이하의 소득자들이 자녀를 돈 들여 키워 본들 앞으로 더 치열해질 사회에서 중산층으로 살아가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삶의 의미를 느끼며 살아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로스쿨 제도가 노무현 대통령 시절 검토되기 시작했다. 당시 쟁점은 가난한 집안의 자제들에게 장학금 혜택 등으로 로스쿨 다닐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로스쿨 다니면서 변호사 시험 준비를 치열하게 한다. 공식 등록금 이외에 또 시험준비를 위해 사교육비를 쓰고 있다. 장학금으로는 학비가 부족하다. 이곳에서도 부의 대물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현행 수능 제도는 전국의 대학을 서열화 시켰다. 일렬 종대로 줄 세웠다. 상위 10대 또는 20대 대학 이외에 다니는 학생들은 자신의 학업 성취도 보다는 사회적 평판에 더 좌지우지하게 된다.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엄청난 사교육비가 필요하다. 좋은 일자리는 상위권 대학을 나와야 일자리 잡기에 유리하다.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사교육비를 많이 지불해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 격차가 날로 심화되어가고 있다.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져 가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심하다. 대기업 정규직 임금을 100이라하면, 대기업 비정규직은 80, 중소기업 정규직은 60,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40이다. 대기업 정규직에 취업하는 비율은 30%를 넘지 못한다. 현재는 노동운동의 최고 승리 정점기에 해당한다. 그 결과는 비정규직의 양산을 불러 왔다. 상위권 대학을 나와 대기업 정규직에 취업한 젊은이들만이 성공한 사회, 이 사회가 아이를 안 났게 만든 시회이다. 젊은이들이 살아보고 괜찮은 사회이다 라고 느끼면, 그 젊은이가 그들의 아이들에게 이런 사회가 바람직하니 이곳에서 살아 봐라 할 것이다.
-
금오산(Ⅱ)금오산은 전설을 담고 있다. 옥황상제는 지구에 온 기념으로 지리산 천왕봉을 지상에서 제일 높은 33000자(1만미터)로 올려 지구를 다스리는 천제봉으로 삼으려 했다. 옥황상제는 강계바다신 상두복회에게 주변의 산들과 바다 밑을 올리라 한다. 갯벌을 세 갈래로 퍼 올려 금오산을 10000자(3천미터)로 올리기로 하고 주문을 외어 이명산이 솟아오르게 하는데 성공하였다. 금오산의 뫼봉우리를 10000자까지 높여 지리산의 중턱 뫼가 되도록 하기 위해 갯벌을 퍼 올리고, 흘려 내리지 않도록 바다고기를 차곡차곡 돌로 만들어 세우고, 연화봉에 불을 피워 굳어지도록 열바람을 세게 높이고, 뫼봉우리가 단단하게 바위로 굳어지도록 눈을 내려 얼어붙게 하여 설산으로 만들기를 반복하는 관리감독을 망운장수에게 맡긴다. 그는 24시간 연화봉에 불을 지피도록 시녀에게 지시했다. 불을 지피던 시녀는 와룡장수의 꾐에 빠져 잠깐 조는 사이에 연화봉의 불은 꺼지고, 뫼봉우리는 흐물흐물 내려앉고 있었다. 10000자로 높이 솟은 금오산은 점점 밑으로 가라앉고 3000자도 안되게 바다 쪽으로 둥둥 떠내려가고 있다 놀란 시녀가 상두복회 장군에게 보고하자 차고 있던 보검 4개를 던져 뫼심지(산심지)를 박아 겨우 뫼봉우리가 떠내려가는 것을 방지했다. 시녀에게 죄를 물어 용산이 되어 이를 잡고 있으라고 명한다. 그리고 금오산을 받치고 있던 바다고기들을 모두 너덜바구로 만들어 버렸다. 이렇게 되자 옥황상제는 금오산을 10000자의 높은 산이 되지 못하고 오로지 강계바다가 치솟아 올라 850고지의 산이 되었다고 말하고, 계속 솟아오르는 산이라 ‘소오산’이라고 이름을 붙어주었다. 옥황상제는 지리산을 1915미터로 천상과 지상의 신선들이 머물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허락한다. 지리산은 지구상의 제일 높은 산이 되지 못하니 그대로 천왕봉(天王峯)이 되었고, 천제봉은 하동 악양면 형제산의 제일 높은 산봉우리가 그대로 천제봉(天帝峯)으로 불리어지게 되었다(향토사학자, 최재호. 금오산높이소산. 참고). 승용차가 나란히 주차되었다. 케이블카로 사람은 올라올 수 있는데 굽이굽이 돌아 오르는 자동차 길이 있다는 말인가? 정상에 이만한 구조물이 있다는 것은 차도가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 비탈에 아슬아슬하게 건물을 이어내고 벽을 유리창으로 장식하였다. 짚와이어 승차장이다. 외가닥 줄에 한사람씩 도르래에 몸을 맡기고 거의 수직과 완만하게 이동하는 것이다. 이용자는 주로 젊은 층이며 노인들은 전망대에서 바라만 본다. 출발 지점은 마음의 갈등을 심하게 받는 듯하다. 비명 또는 괴성에 가까운 고성과 함께 내려가다가 잠시 후는 잠잠해지고 손을 흔들어 보이는 여유로움을 보인다. 전망대에 높은 탑이 있고 그 앞에 검은 기단 위에 황금 자라가 엎드려 있다. 하단에 金鰲山의 金은 황금 금, 鰲는 자라 오, 山을 뫼산으로 친절하게 풀이하였다. 중국과 소통을 위하여 한자를 뜻은 우리말로 소리는 중국음으로 옮긴 것이다. 金은 황금이고 음은 금이며, 鰲은 자라이며 음은 ’오‘, 山은 ’뫼‘이며 음은 ’산’이다. 짚와이어를 즐기는 세대는 망설임 없이 금오산이 되고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세대는 소오산 또는 금오산으로 혼용될 수 있겠구나. 길 옆 세운돌에 ‘석굴암 700m ←'를 새겼다. 화살표로 길을 잡았다. 줄을 잡고 조심조심 내려가노라니 금오산 봉수대이다. 신호는 정안봉 봉수를 거쳐 지리산 봉수대까지 전달되었다. 조선 봉수군이 휴식하던 석굴은 부처를 모신 불당으로 사용되고, 봉수대 주변에 흩어져 있는 봉수군이 사용했던 맷돌의 옆 부분에 ‘順治 十七…’이라 음각되었다. 順治 十七(순치 17)의 ‘순치’는 애신각라복림이 황제로 즉위한 해에 붙이던 연호이고 ‘17’은 청나라를 다스린 17년째로 조선은 현종 1년(1660)이다. 이로써 조선은 청의 제후국임을 알게 한다. 순치제(順治帝)는 6세의 나이로 황위에 올라 중원을 통일하고 청나라를 중국 통일왕조로 만든 황제이다. 대청풍운(大淸風雲)의 주인공이며 조선 인조에게 삼전도 굴욕을 받아낸 청태종의 아들이고, 강건성세(康乾盛世)의 기반을 닦았으며 강희제의 아버지이면서 건륭제의 증조부이다. 순치제는 홀연히 출가시를 남기고 중국의 오대산으로 들어간다. 강희제가 몇 번을 찾아갔지만…. 〈18년 지나간 일 자유라곤 없었도다/강산을 뺏으려고 몇 번이나 싸웠던가/내 이제 손을 털고 산 속으로 돌아가니/천만 가지 근심 걱정 내 아랑곳할 것 없네/이 몸이 나기 전에 그 무엇이 내 몸이며/세상에 태어난 뒤 내가 과연 뉘이런가/자라나 사람 노릇 잠깐 동안 내라 더니/눈 한 번 감은 뒤에 내가 또한 뉘이런가〉.
-
가덕도 신공항 폐기하라정치인들은 표를 얻기 위해 유혹한다. 포풀리즘이다. 가덕도 신공항이 포퓰리즘의 중앙에 서 있다. 세계적 공항 건설 관련 엔지니어링 회사로부터 가덕도 신공항은 타당성이 아주 없다고 결론을 주었다. 지금의 야권 정치인들이 공모해,죽었던 가덕도 신공항을 살금살금 결국 살려냈다. 지금은 국가 재정 건정성을 송두리째 흔들 정도의 위력을 들어내며 그 마각을 들어내고 있다. 가덕도는 예타를 면제 받았다. 부산 엑스포 등으로 신공항 완공을 제때 해야하는데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는 논리이다. 국토부는 예타를 건너 뛰고 한국개발원에 보고서를 내게 했다. 2023년 4월에 보고서가 나왔다. 예타는 왜 이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었는지를 당당하게 밝히는 것이다. 예타가 없다 보니 이 작업을 하게 된 계기가 하늘의 뜻이었다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예비타당성조사의 목적은 명확하다. 대규모 재정사업의 타당성에 대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조사를 통해 재정사업의 신규투자를 우선순위에 입각하여 투명하고 공정하게 결정하도록 함이다.예타의 예술성을 느껴야 한다. 사업비용 규모의 적정화와 공학의 사회화를 통해 공학이 주는 이점을 사회가 향유하는 것이다. 초거대 국책사업에 예타를 거친 후 전국민의 공감과 승인을 얻어야 한다. 예타를 없앤 이유는 객관성을 없애고 독선적 판단을 유효하게 포장하고, 정치적 의도성을 감춘다는 계략이 숨어 있다. 계획 발표 1차 때보다 현 2차 때에는 예상 이용 승객이 반으로 줄고 공사비 2배로 늘었다. 이 보고서는 향후 공사비가 무제한적으로 늘어 날 수 있다는 예산 사용의 블랙 홀을 만들어 놓았다. 공사비는 정확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 그때 가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평균 수심 20미터, 연약 층 두께 27미터, 마루 높이(바다 수면 위) 15미터이다. 암반지반으로 부터 60미터 이상 높이의 구조물이 활주로 아래에 건설되어야 한다. 본 보고서에서는 바다 밑바닥을 모두다 훑어볼 수가 없어 공사를 하면서 알아낼 수밖에 없다고 한다. 진흙 층이 깊어 지면 항타 비용이 그만큼 더 늘어 날 수 밖엔 없다고 보고서는 말하고 있다. 비용효과율(b/c) 0.58이 의미하는 것은? 공사비와 운용비로 향후 30조를 투자하면 18조 수익이 있어 12조만큼을 영구히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이 12조를 누가 부담 하느냐? 미래세대이다. 12조는 영구히 복리로 길어 난다.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 못하다. 김해공항을 강제 폐쇄 시킴으로써 입는 손해는 이 계산에 빠져 있다. 예산편성은 무조건 국고라고 되어 있다. 예산 편성 당국은 가덕도로 편성할 재원과 여력이 없다. 매년 얼마씩 예산이 편성 되어야 하는지 밝히지 못하고 있다. 국채를 발행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다른 묘책을 내게 될 것이다. 한국공항공사의 민자 유치이다. 가덕도 신공항의 타당성을 확보하려고 억지로 김해공항의 여객 분담율을 낮추고 있다. 현재의 58퍼센트의 비용효과율도 김해공항의 역할 축소를 전제로 하고 있다. 가덕도의 타당성을 얻는 길은 김해공항과 병합한 연계개발이다.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편수당 신설비가 가덕도의 편수당 신설비의 5분의 1로 저렴하다. 향후 기술발전으로 기존 공항간 연계성 강화가 예상된다. 고추나 말리는 지방 공항에도 효과성의 미래가 기대된다. 향후 기본계획수립시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보고서에서 빠진 것, 의도적으로 빼버린 것을 솔직하게 다 이실직고 해야 한다. 더 이상 정치공작은 있어서는 안된다. 국민을 속이고 기어이 개항한 가덕도 신공항은 ‘무제한 공항’이라는 오명이 붙을 것이다. 문맹을 벗어난 국민은 정치인들의 현란한 국민 눈속임을 적시해 낼 줄 알아야 한다. 표를 얻기 위한 대중영합주의는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